우리의 성격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는가?우리의 성격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는가?

Posted at 2010. 12. 31. 20:31 | Posted in 교양/심리학의이해


살다보면 다양한 성격의 소유자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 많은 사람들의 성격 하나 하나를 모두 변하지 않는 고유한 것으로 볼 때가 있다. 사실 심리학에서도 성격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큰 변화를 가져 오지 않는 결정체 구조의 기질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성격은 변하지 않는 것일까? 그리고 사람들 중에 큰 사고나 사건을 계기로 성격이 바뀌었다고 평가되는 이들도 간혹 소개되는 게 사실인데 그렇다면 성격이 변하는 것일까?

우리는 소크라테스 어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정신(Psyche)을 매우 강조한 학자였으며, 전생애에 걸쳐 유명한 어록을 남긴 철학자다. 그 중 단연 ‘너 자신을 알라’ 그리고, ‘악법도 법이다’라는 명언은 누구나 알고 있는 말이고, 교과서에는 늘 이 두 명언이 같이 소개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을까? 먼저 당시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이 말은 파르테논 신전에 적힌 속담이며, 실제로는‘너 자신의 다이몬(daimon,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알라’라고 젊은이들을 설교하였고, 이내 아테네 젊은이들의 반응이 나타났다. 당시 B. C. 400년 전 아테네 군사제도는 징병제에 가까웠으되 젊은이들은 이를 거부했다. 또한 자기가 원하면 언제든지 절도와 강간 등의 일탈을 서슴없이 자행했다. 이에 범지역적인 위협을 수습하고자 원로원에서 긴급회동을 통해 그 원인이 소크라테스임을 알고, 이 위대한 철학자에게 독배를 마시게 한다. 이때 남긴 말이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이다. 여기서 소크라테스의 이 두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전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것이고, 후자는 자신이 해야 되는 것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상충되는 두 가지 즉, 개인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두 가지 요소가 모두 강조되는 게 바로 인간의 행동이다. 인간의 성격 역시 이 두 가지 속성을 기반으로 형성되고, 행동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성격을 한꺼번에 모두 다 쏟아내지는 못한다. 상황에 맞는 행동을 고려하게 되고, 자신이 원하는 행동과의 충돌, 내적갈등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즉, 새로운 환경적 변화는 사람의 성격자체를 변화시키기보다 행동적 발현에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인간의 성격이 바뀔 수 있다고 가정하지만, 대다수 우리가 관찰하는 ‘성격변화’의 심리학적 해석은 주위 사람들의 평가에 기인되는 당사자의 ‘선택적인 행동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우리에게 잠재되어 있는 긍정적 성격에서 비롯되는 긍정적인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고자 한다면, 그러한 행동적 발현을 조장하는 사건이나 사고가 자극되어야 할 것이다.

허성호·중앙대 심리학 박사

출처 : 중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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