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를 찾고자 하는 대학생 불안증자아를 찾고자 하는 대학생 불안증

Posted at 2010. 12. 31. 20:08 | Posted in 교양/심리학의이해


우리가 대학생활에서 불안을 느끼는 것은 심리학에서 다루는 가장 큰 쟁점 중의 하나인 ‘자기(Self)'와 관련돼 있다. 그리고 ‘자기’는 사회심리학의 관점에서 볼 때, 이미 태어날 때부터 안고 가는 것이라기 보다 주어진 상황에 따라 구성된다고 한다. 즉, 자신을 대상으로 하여 태도를 규정하고, 타인과의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과정에서 ‘자기’를 파악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구성된 ‘자기’가 자신이 바라던 대로 되지 않을 때 비로소 불안해지고, 초조해지며,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이를 테면 우리가 대학생활에서 친한 친구가 토익시험을 치고, 여러 가지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심열을 기울일 때, 자신은 불안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현상도 바로 ‘자기’에 대한 반성적인 결과인 것이다. 일찍이 쿨리(Cooley)는 ‘자기’를 파악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자기 주위 사람들이라고 하였다. 그가 주장한 ‘Looking glass self'에 의하면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능력, 그리고 그 모습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이 어떤 평가를 하는지 상상해 보는 능력, 셋째로 자존심, 자괴감 같은 정서를 경험하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여기에 관여되는 ‘자기’상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주의 사람들을 거울로 삼고 그 거울을 통해 자신의 정서나 행동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대개 자기 주위 사람들과 비교하여 그 답을 찾으려고 할 때가 많다. 예컨대 “당신은 키가 큽니까?”라는 질문에서 대해 자신이 아프리카의 피그미족과 같이 있다면 크다고 대답할 것이고, NBA 농구선수들과 같이 있다면 작다고 대답할 것이다. 즉 비교대상이 정해져 있어야 바른 답을 내릴 수 있고, 비교대상이 되는 것은 대부분 우리 자신과 유사한 사람들일 확률이 높다(Festinger, 1954). 그래서 늘 우리는 친구들을 보고 자신이 추구해야 할 ‘자기’의 상을 형성하고, 그 형상에 못 미칠 경우 정서적으로는 불안해지고, 행동적인 면에서는 서두르게 되며, 남들의 평가에 비추어 마치 자신이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생활에서 우리가 친구들이 뭔가를 열심히 할 때, 스스로가 불안해 지는 것은 주위 친구들의 그런 모습을 통해 자신을 반성적으로 돌이켜 보거나 ‘자기’ 형상에 좀 더 가까이 가고자하는 정서적인 반응이며, 이러한 정서적 각성으로 인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동기가 발생하기도 한다.

허성호 · 중앙대 심리학 박사

출처 : 중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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